베일 벗은 액침형ESS…지투파워 "데이터센터 냉각시장도 진출"
제품디자인: 모티프랩
'화재 위험 원천차단' 액침형 ESS 시제품 공개
"순환액침 모듈·AI기반 기술 통해 정밀 제어 가능"
배터리 수명 40%까지 연장…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인공지능(AI)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투파워가 개발한 액침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제품 ‘G.U.ESS’는 단순히 화재를 막는 것을 넘어 ESS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순환액침 모듈·AI기반 기술 통해 정밀 제어 가능"
배터리 수명 40%까지 연장…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인공지능(AI)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투파워가 개발한 액침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제품 ‘G.U.ESS’는 단순히 화재를 막는 것을 넘어 ESS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액침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제품 ‘G.U.ESS’ 모습. (사진=신하연 기자)
이동준 지투파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액침냉각형 에너지저장장치’ 신제품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업계·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액침형 ESS 핵심기술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지투파워가 이날 공개한 액침냉각형 ESS는 배터리 셀을 비전도성 액체로 직접 감싸는 방식으로 열을 냉각시켜, 셀 간 화재 확산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가진다.
기존 공랭·수냉 방식 대비 냉각 효율이 뛰어나고, 에너지 효율과 배터리 수명 개선 효과까지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제품은 실증 및 공인시험을 거쳐 이르면 내년 초 상용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액침형 ESS는 ‘폭발하지 않는’ 2차전지의 대량 양산을 가능케 하는 기술로, 각국에서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 이 CTO는 두 가지 핵심 기술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순환액침 배터리 모듈’ 구조다. 이 CTO는 “화재 제어뿐 아니라 배터리의 온도 제어도 중요한 요소”라며 “액체를 순환시키는 구조를 통해 15~35℃ 내로 유지하고, 셀 간 온도 편차도 3℃ 이하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30~40% 연장하고 에너지 운영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두 번째는 AI 기반 정밀 제어 기술이다. 이 CTO는 “다양한 요소에서 발생하는 편차들을 AI 머신러닝 기반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7가지 모드를 통해 자동으로 제어하도록 하는 기술이 탑재돼 있다”고 말했다.
지투파워는 해당 제품을 단순 ESS 시장에만 활용하지 않고, 고전력 서버 운용이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효율 냉각 시스템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액침 냉각 ESS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시장조사기관 코히런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은 올해 약 142억 7000만달러(약 19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2.7% 성장해 2031년에는 약 329억달러(45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미 메타,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빅테크 4사는 올해 데이터센터 관련 설비에만 3200억달러(약 439조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주가 흐름도 시장 기대감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지투파워 주가는 연초 6000원대에서 시작해 이달 1만원을 돌파했고, 12일 장중 1만 24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는 1만 970원으로 연초 이후 70% 넘게 오른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신제품 발표회를 기점으로 지투파워가 ESS 분야 ‘게임 체인저’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AI 산업 집중 육성’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기조에 모두 부합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정책 수혜 기대감도 더해지는 분위기다.
지투파워도 앞서 대기업과 함께 AI 데이터센터(AIDC)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 CTO도 이날 “지투파워의 기술력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인도, 호주 등 큰 시장에서도 저희 제품과 기술이 충분히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길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이동준 지투파워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제품 설명회에서 액침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